폼페이오, 7일 ‘당일치기’ 4차 방북…‘빅딜’ 윤곽 나오나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7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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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시간 체류 일정 속 김정은 위원장과 담판 예상
물밑서 상당한 교감 관측…제재 완화·핵신고 관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4차 방북에 나선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종전선언’과 ‘영변 핵 시설 사찰’의 맞교환이라는 중재안을 두고 북미가 물밑서 상당한 교감을 이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미 정상간 2차 빅딜의 윤곽이 나올지 주목된다. 북미가 각각 강경한 입장을 지속하고 있는 핵 신고와 대북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협의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지적된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7시께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그는 평양 도착 뒤 곧바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혹은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한 뒤 김정일 국무위원장을 접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약 8시간 정도 평양에 머문 뒤 오후께는 서울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및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어 8일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에서 내건 1차 목적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율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도쿄로 출발하기 전 알래스카에서 기자들에게 “확정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양 정상이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선택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고 어쩌면 좀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북에서 2차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내 개최가 기정사실화된 2차 북미정상회담은 양 정상이 종전선언과 핵 신고 문제를 포함한 비핵화 조치들에 대한 로드맵을 교환하는 ‘빅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미국 정부에 핵 신고 문제를 뒤로 미루고 영변 핵 시설 폐기·사찰과 종전선언을 맞바꾸자는 중재안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만큼 이번 방북에서 2차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된다면 이는 양 정상간 빅딜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5일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의 목표에 다다르면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에 서명하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 중국도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다”며 종전선언에서 나아간 평화협정까지 언급한 것도 이번 방북 이후 종전선언 논의가 수면 위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7월 3차 방북이 김 위원장도 만나지 못하면서 미국 내에서 ‘빈손 방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상황에서 이번 4차 방북이 ‘당일치기’ 일정인 것도 그간 물밑서 대화를 지속해온 북미가 빅딜을 앞두고 상당한 교감을 이뤘다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북한이 최근 종전선언을 “당연한 것”으로 규정하고 대북제재 완화를 플러스알파(+α)‘로 요구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난항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비핀 나랑 MIT 국제정치학 교수는 5일 블룸버그에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을 움직일 지렛대가 거의 없다. 최대한의 압박’ 전략은 이제 힘을 잃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 결과를 회의적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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