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다스는 누구 것? 이명박 빼고 다 알아…징역 15년 안팎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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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5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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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정두언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DB
한 때 ‘MB(이명박)의 남자’라 불렸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5일 이명박 전 대통령(77·수감 중)이 이날 진행될 예정인 뇌물수수 등의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는 것과 관련, “수치심이 뒤늦게 발동을 한 거다. 현직에 있을 때 수치심을 느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재판정에서 일반 잡범들처럼 일일이 추궁을 당하고 증언을 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기가 싫은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 1심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일 이 전 대통령 선고 공판의 TV 생중계를 허가했고, 이 전 대통령 측은 4일 법원에 선고 공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불출석 사유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2시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선고 동안 법정에 있기 어렵고 중계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중지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선고에 불만을 갖는 방청객이 과격한 행동을 보이면 경호가 어렵고 그 모습이 중계로 비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전직 대통령의 입정·퇴정 모습 촬영이 허가됐는데 이런 모습을 국민이나 해외에 보여주는 것이 국격과 국민들 간 단합을 해친다 등이다.

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누가 적어주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정무 감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아직도 세상을 끝까지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감옥에 들어가서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면 거기가 기도원이 될 수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거기가 지옥이 되는데, 지금 지옥에서 살고 있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며 “식사도 못 하고 잠도 못 주무신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걸음도 잘 못 걷고. 그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예상 형량을 묻는 질문에 “법적인 지식은 없지만 느낌상으로는 징역 15년 안팎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20년에 벌금 150억 원, 추징금 111억4131만여 원을 구형했다.

그는 “다스가 MB 거라는 건 MB 빼놓고는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 MB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 이것이 법적으로 해명이 될 것이냐, 안 될 것이냐의 문제지 MB 것이냐, 아니냐는 사실 쟁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전 대통령)도 다스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되기 전에 ‘그거 내가 몰래 만든 거 아니야. 그거 다 정주영 회장이랑 정세영 회장이 그렇게 해서 당신도 그렇게 해서 챙겨라. 그렇게 해서 만든 거야. 그래서 공장도 지어주고 그랬어’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인사도 MB가 다 했다. 다스 사람은 다 MB 사람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다스가 본인 것이 아니라고 하는 건) 세상을 아직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초기까지 ‘MB의 남자’ 등으로 불리며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이후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과 갈등을 빚으며 친이(친이명박)계와 멀어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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