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백두산 등정, 1주일 전부터 준비…金, 도로보수·미화 작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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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1일 10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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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북측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북측 수행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이 일주일 전부터 준비된 것이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이날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를 인용, 북한 양강도 삼지연군 측이 지난 13일부터 김 위원장의 지시로 도로보수와 미화작업을 진행했다며 이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 백두산 등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강도 소식통은 중앙 정부와 양강도의 고위간부가 삼지연군에 집결하고, 도로 정비 작업에 공장과 정부 기관, 인민반 주민이 대거 동원됐는가 하면 공안 기관과 국경경비대가 총동원됐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백두산 방문을 희망했던 문 대통령의 바람을 기억하고 사전 준비를 지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이 있기 하루 전날인 19일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모든 일반 차량의 통행이 금지됐고, 혜산시 골목 구석구석까지 보안원과 보위원이 배치됐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몇 차례 혜산시를 방분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모든 차량의 통행을 멈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같은 날 오후에는 호위사령부 소속으로 보이는 경호차 30대가 혜산시에 나타나 남북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에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삼지연군의 준비작업에 동원된 주민들은 두 정상이 백두산을 등정하는 동안 이동이 금지된 채 철저히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프레스 측은 이에 대해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에 동반한 한국 언론에 일반 주민들의 모습을 감추려는 의도”라며 “이는 북한의 전통적인 이미지 전략”이라고 전했다고 RFA는 보도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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