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수수색날 연가 낸 김경수, 강금원 추도식 참석…“매년 참석했던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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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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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동아일보DB
‘드루킹’(온라인 닉네임) 김동원 씨(49·수감 중)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2일 김 지사가 휴가를 내고 고(故)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 지사의 집무실과 관사, 국회의원 시절 사용하던 컴퓨터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김 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도청 관계자들은 김 지사가 이날 하루 연가를 냈다고 전했다.

당초 김 지사는 다음 주에 여름 휴가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예정에 없던 연가를 낸 배경과 행선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김 지사는 강 전 회장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은 강금원 회장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6년째 되는 날이다”며 “오전에 충주에서 추도식이 있었고, 매년 참석했던 행사라 하루 휴가를 내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해 추도식은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고 강 전 회장은 전주공고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1975년 서울에서 설립한 창신섬유를 1980년 부산으로 옮겨 자수성가한 후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이자 동지로 활동했다. 지난 2012년 8월 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제 갓 1개월 남짓 된 도청 사무실과 비서실까지 왜 뒤져야 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긴 어렵지만 필요하다니 당연히 협조할 것이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과 이미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밝혔던 사안들이 마치 새롭게 밝혀지고 확정된 사실처럼 일부 언론에 마구잡이로 보도된다”며 “조사 결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일방적 흠집내기로 다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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