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마지막 막말 하겠다” 인적청산 촉구…하태경 “100% 옳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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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7일 0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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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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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자유한국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가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며 당내 인적청산을 촉구했다. 이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그간 홍준표 대표 막말에 비판 많이 해왔지만 마지막 막말에 대해선 100%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홍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 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당헌에서 국회의원 제명은 2/3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이를 강행하지 못하고 속 끓이는 1년 세월을 보냈다”며 “마지막으로 막말 한 번 하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홍 전 대표는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수 없는 사람, 의총에 술이 취해 들어와서 술주정 부리는 사람, 국비로 세계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 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친박근혜)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 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 속에서 내우외환으로 1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나는 평당원으로 돌아 왔다. 이런 사람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국 보수 정당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이라며 “이념에도 충실 하지 못하고 치열한 문제 의식도 없는 뻔뻔한 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으면 그 정당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국회의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념과 동지적 결속이 없는 집단은 국민들로부터 외면 당할 수밖에 없다”며 “혁신 방향은 바로 이것이다. 가장 본질적인 혁신은 인적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겉으로 잘못을 외쳐본들 떠나간 민심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나는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이 말로 페이스북 정치는 끝낸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홍 전 대표의 ‘마지막 막말’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00% 옳다”고 동조했다.

하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홍준표 대표 막말에 비판 많이 해왔지만 마지막 막말에 대해선 100% 옳은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홍 대표님 덕분에 막말에도 유종의미가 필요함을 알았다. 한국당이 홍 대표 언급한 인사들 청산에 성공한다면 무서운 정당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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