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라이 발언’ 원희룡, 북미회담 폄훼…본인 생각 드러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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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13일 15시 53분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유세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또라이’라고 지칭한 것과 관련, “북미정상회담을 폄훼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원 후보가 거친 말이라고 사과했지만, 북미정상을 비하하는 표현으로서 도지사 후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 상근부대변인은 “다른 사람이 카톡으로 보낸 것이라고 변명했지만, 본인의 생각이 드러났다고 봐야한다”라며 “북미 정상을 ‘또라이’로 보는 후보가 도민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앞서 (원 후보가) 북미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는 점에서 평소 언행의 불일치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라며 “이제 와서 4·3 문제해결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4·3 문제에 대한 대응으로 보아 진정성을 느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후보는 북미정상회담을 폄훼하지 말고 자중자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원 후보는 지난 12일 오후 8시 제주시청 앞 거리 유세에서 “싱가포르에서 트럼프하고 김정은하고 회담하는 거 보셨느냐. 누가 카톡으로 저한테 그렇게 보냈다. ‘또라이끼리 만나니까 일 저질렀지. 이것저것 쫀쫀하게 생각해가지고 어떤 역사적인 일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말이 좀 거칠어서 죄송하다. 요건 제 용어가 아니라 저한테 (카톡을) 보내준 사람이 쓴 용어”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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