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단일화 문 닫은건 아닌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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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양보를”… 참모들 감정싸움
8일 사전투표前 담판여부 주목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협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은 서로에게 “결국 3등 후보가 될 것”이라며 자신이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닫진 않았지만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지는 않겠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만날 계획이 없고, 단일화 (방법을) 제안 받은 적도 없다. 단일화가 싫으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다’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선동 선대위원장도 “(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연임을 막기 위해 양보하면 그만큼 나중에 정치적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안 후보의 양보를 요구했다.

안 후보 측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8일을 단일화 협상 1차 데드라인으로 놓고 있다. 안 후보는 “2등 하고자 하는 선거가 아니다.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대승적 양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캠프 관계자는 “8일 새벽에라도 담판을 지어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 전에 결과를 내야 한다. (안 된다면) 13일 선거 직전이 되더라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결국 단일화 말싸움을 이어가다 “다시는 보지 말자”는 감정싸움까지 벌어졌다. 전날 안 후보 캠프 대변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서울대 정치학과 선배인 김 후보 캠프 대변인 차명진 전 의원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것이 발단이었다. 문자에서 김 교수는 ‘한국당에서 홍준표 대표를 제치고 안 후보와 야권 재편 주도하는 게?’라고 했고, 이를 차 전 의원 측이 안 후보 캠프에서 ‘야권 재편’ 카드로 물밑 협상을 해온 것처럼 기사를 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차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철수가 정치 기본이 안 되고 얍삽하게 공작만 하는 참모에 싸여 있는지, 안철수 자신이 그런 건지 걱정”이라고 적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김문수#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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