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정은 개혁·개방하는 순간 카다피처럼 참혹하게 물러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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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28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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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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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8일 북한의 개혁·개방과 핵 폐기 가능성에 대해 “개혁·개방하는 순간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참혹하게 물러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성균관대에서 열린 ‘정의와 형평 만들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북한에 있어 생명줄인 핵 문제 협상이 김정은의 ‘위장평화쇼’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북핵문제 해결 방안과 관련한 질문엔 “지금 한국과 북한, 중국 등 3자가 연대해 미국에 대항하는 모습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고 하는데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중국과 혈맹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미일 연합 동맹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당이 집권하면 (대북) 제재와 압박으로 북한이 스스로 손을 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취소했다가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도 상거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상대를 굴복시키기 위해 번복했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6·13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승리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현상유지는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절대로 (민주당에) 안 진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지금 오르는 것은 딱 두 가지, 물가와 세금이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며 “이런 판에 남북문제로 모든 것을 덮을 수 없다고 본다. (선거에서) 지면 내가 물러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 시절부터 36년 동안 승부사의 인생을 살아왔다. 아직 정계은퇴를 할 나이는 안됐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배신자인가’라는 질문엔 “유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배신자이지만 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떠한지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요즘은 행사장 가서 옆에 앉으면 유 대표에게 좋은 말을 한다”고 말을 아꼈다.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잘하는 부분을 칭찬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대선 때 보니 사람이 참 진솔하다”면서도 “하지만 지도자는 국가운영을 잘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면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판문점에서 조용필 씨를 불러 노래하고 ‘생쇼’ 하는 것 보라. 그럴 자리인가”라며 “대한민국에서 청와대 탁현민처럼 쇼 연출에 대단한 사람이 없다. 어쩌다 행사장 가보면 기가 막히게 연출하는데 그런 것은 좀 배워야겠다”고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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