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홍준표, 민주당의 산타클로스 같아…만수무강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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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5월 1일 09시 41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민주당의 산타클로스 같은 존재라고 비유했다.

박 의원은 1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대표가) 정국을 처음에 방송법으로 브레이크 걸었다. 그런데 지금 그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드루킹으로 하고 있다가 지금은 김정은-청와대 주사파의 사전 밀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도선사라고 하는 절이 있다. 얼마 전에 주지스님께 인사를 했더니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등을 다는데 홍 대표 것도 달았다 그러더라. 부처님의 자비가 넘친다. 그래서 제가 거기서 홍 대표의 만수무강을 빌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홍 대표가 말하는 걸로 보면 스쿠르지 영감인데 실제 우리한테 해 주는 걸로 보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다"라며 "민주당으로서는 지방선거의 보약 같은 존재다. 입맛은 쓴데 몸에 좋은"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런데 우리끼리 앉아가지고 농담으로 저분이 행여나 빨리 관두시면 어떻게 하냐. 이런 걱정도 한다"라며 "한국 정치사는 정말 엉망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이 가면 갈수록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정치적 이익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국민 전체적으로는 혹은 우리 정치 전체로는 대단히 안 좋은 일이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함께 출연한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도 "아무리 야당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국가적인 사안이라든가 이럴 때는 국민이 찬성한다고 여론을 따라가는 게 정치는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합심해야 할 때가 있다. 어떤 국가의 위기나 중대사라든가 그런 점에서 홍 대표가 정말 큰 정치를 했어야 되는데 그리고 큰 발언을 했어야 되는데 대소를 구분 못 하지 않았나. 이런 아쉬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힘을 보태줘야 된다. 왜냐하면 문 대통령이야말로 벼랑 끝에 선 듯한 외로움과 아주 처절함을 갖고서 앞으로 나가고 있는 거지 않냐"라며 "만약에 여기서 어그러지거나 이렇게 되면 그때 모든 건 문 대통령이 감당해야 되는데 그런 걸 이렇게 생각한다면 문 대통령에게 오히려 용기를 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야당이 무서워야 된다. 여당으로서는. 야당이 무섭고 뭔가 아프게 해 줘야 하는데 무섭기는커녕 우습지 않냐. 홍 대표가 저렇게 막말을 내놓는 걸로 보면 사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히려 친북 주사파로 보일 정도다"라고 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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