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른미래, ‘김경수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 비판…與 의원들, 공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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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9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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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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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 논란에 휩싸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경남도지사 출마 강행 의지를 밝히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판 논평을 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일부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를 선언하자 논평을 내고 “댓글조작 사태가 청와대 코앞까지 이르고 있는 가운데, 불출마를 하려야 할 수도 없는 가련한 시간을 보냈을 친문 핵심 김경수 의원의 결정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김경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출마가 아니라 수사에 임하는 것으로 국민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다했어야 한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마저 저들은 저버리고 말았다”면서 “이미 쏟아져 나온 증거와 정황만으로도 김경수 의원뿐만 아니라 김경수 너머의 윗선이 어디까지인지에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오전에 출마선언을 돌연 취소했다가 오후에 출마를 강행한 것은 당장의 여론이라도 반전시켜보려는 고육지책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을 향한 위선과 오기부리기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부터 시작이다.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피해자임을 자처하고 이제 김경수 의원까지 특검이라도 받겠다고 했으니 결론은 단 하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장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댓글조작을 통한 여론 선동과 이를 통한 여론 장악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민주사회의 괴물이다. 이 괴물을 누가 만들고, 키웠으며, 관리해왔는지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자신들이 전임 정부의 댓글 사건을 두고 했던 말들과 행적들을 되짚어 보기 바란다. 바로 그대로 수사에 임하고 국민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김경수 의원은 투표장은 멀고, 특검 포토라인은 가깝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런 상태의 김경수라도 내보내야 하는 집권여당의 초라한 현실과 그보다 더 큰 혼란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청와대의 모습을 준엄한 유권자들은 생생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더불어 쇼당’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의 국민 기만 쇼가 절정에 이르렀다. 19대 대선 여론조작 사건의 중심에 선 김경수 의원이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특검도 마다 않겠다는 '쇼'를 했고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선거를 정쟁으로 몰아갈 수 없다며 특검을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경수 의원의 개인일탈 쇼를 당에서 피해자 코스프레 쇼로 받았다”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이 더불어 쇼만 하는 모습이 가소롭기 짝이 없다. 결국 화투놀이에서 말하는 '쇼당'을 내민 것이고 국민은 민주당의 여론조작 사기극을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태년 의장의 '지금의 검찰 경찰은 특검보다 세다'면서도 '돈의 흐름만 보면 된다'는 수사 가이드라인을 내놓는 발언은 보는 이의 눈을 부끄럽게 한다”며 “댓글조작 피의자들이 구속되고 여태껏 가장 기초적인 수사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음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 주체간의 낯 뜨거운 면죄부 주고받기는 이 정권 몰락의 신호탄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일부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힘내라. 김경수. 늘 차분히 상대를 배려하는 신사, 김경수. 아마도 본인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당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 끼칠 것을 우려해 고민했었던 듯하다”면서 “결벽에 가까운 도덕주의자의 고통을 이해한다. 경남도지사 출마, 정면 돌파 지지 응원 한다. 힘내라 김경수”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당당한 정면돌파. 그래서 더 믿음직하고,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더 응원한다”면서 “함께 일할수록 더 함께 일하고픈 동료의원 김경수. 그를 알기에 더 큰 믿음으로, 혁신과 변화를 기다리시는 경남도민께 그를 보내드린다. 이재정이 보증한다! 김경수를 더 크고 중히 써주시라. 힘내라. 김경수”라고 적었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김경수 의원의 출마선언 기사를 공유하면서 “그래야 김경수다. 앞만 보고 가자. 오늘을 넘기지 않은 출마선언, 최고의 판단이다. 특검은 우리가 상대할테니 경수형은 경남에서 싸워 이겨주이소”라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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