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4일 서울시장 출정식… 한국당, 김문수로 맞불 채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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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민주-한국-바른미래 3파전

인재영입 발표하는 안철수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워킹맘, 청년여성 등으로 구성된 5차 영입 인재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다문화상담사, 신혜연 
변호사, 안 위원장.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인재영입 발표하는 안철수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워킹맘, 청년여성 등으로 구성된 5차 영입 인재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수민 다문화상담사, 신혜연 변호사, 안 위원장.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6·13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도전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중도 포기한 후 7년 만이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문에 7년 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아름다운 양보’를 했을 때와 달라진 생각을 시민들에게 설명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신의 장점을 살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미래 서울에 대한 구상과 미세먼지 대책 등 살기 좋은 도시에 대한 비전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장소는 서울광장 등을 물색하고 있으며, 선거 캠프는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예배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1일 부인 이순삼 씨(오른쪽)와 함께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홍 대표는 “북한 동포들에게 부활절 하나님의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부활절 예배 참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가 1일 부인 이순삼 씨(오른쪽)와 함께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홍 대표는 “북한 동포들에게 부활절 하나님의 뜻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안 위원장은 시장직과 한국당 무력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독한 마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당은 무력화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시장이든 누구든 민주당 후보와 경쟁해 이기거나, 지더라도 한국당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얻어 ‘의미 있는’ 2위를 한다면 한국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3자 이상의 다자구도에선 민주당을 이기기 쉽지 않은 만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에서 야권연대 차원의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지만 안 위원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안 위원장은 1일 인재영입 행사를 마친 뒤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한국당은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사석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나의 서울시장 당선을 편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내보내 훼방을 해야 한국당이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찾기에 번번이 실패해온 한국당은 그야말로 비상이다. 그래서 당 지도부까지 나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내세우는 데 공들이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를 두 차례 지낸 김 전 지사는 다른 후보군보다는 그나마 인지도가 높다. 한국당으로선 3자 구도를 형성해 보수 우파를 확실히 묶어 보겠다는 전략이다. 반대로 김 전 지사의 ‘박근혜 탄핵 반대’ 경력이 중도우파의 등을 돌리게 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자들의 구속에 대해 잊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척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첫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야권 표가 분산되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이슈로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면서 선거전에 늦게 뛰어드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다음 달 이후에나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에게 도전하는 민주당 우상호,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일찌감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우 의원은 2025년까지 서울 시내버스의 50%를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방탄소년단 레드벨벳 등 한류스타의 이름을 내건 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1일 발표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때 내가 협상팀장으로 직접 안 후보를 상대했다. 그만큼 내가 안철수에게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최고야·김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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