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vs박종진 송파을서 격돌?…앵커 출신 국회의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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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8일 15시 18분


사진=박영선·박광온 의원(동아일보)
사진=박영선·박광온 의원(동아일보)
배현진 전 MBC 앵커와 박종진 전 채널 A 앵커가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서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당선되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최명길 전 의원에 이어 앵커 출신 국회의원이 연달아 당선되게 된다.

8일 복수의 언론은 한국당 고위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배현진 전 앵커의 영입은 사실”이라며 “현재 재보궐 지역구인 서울 송파을에 전략공천을 할 예정이고 본인 의사를 타진했다”고 밝혔다. 배현진 전 앵커는 9일 입당식을 갖는다고 한다.

배 전 앵커의 출마가 확정되면, 해당 지역에 이미 후보 등록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예비 후보와 경쟁하게 된다. 앞서 박종진 예비 후보는 지난해까지 채널 A에서 앵커로 활동했다. 그는 MBN 기자, 앵커를 거쳐 채널 A 앵커로 활약해왔다.

앵커 출신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인물은 여럿 있다. 방송 덕에 얼굴이 널리 알려져 선거에서 유리하기 때문.
대표적인 인물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박영선 의원은 1983년 MBC 보도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기자로 전직했다가 2000년대 초까지 MBC의 뉴스 앵커 및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다. 이후 2004년 제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4선의 중진이 됐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앵커 출신이다. 박 의원은 1984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특파원을 거쳐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로 활동했다. 그러던 중 2011년 MBC에 사표를 던지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4년 제19대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 당선됐다. 20대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인 홍지만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SBS 앵커였다. 홍지만 대변인은 1993년 SBS 보도국 기자로 입사했으며, 2002년부터 뉴스 앵커로 활약했다. 이후 2008년 SBS를 퇴사한 뒤 한나라당 후보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당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에 당선돼 설욕했다.

최근 선거법 위반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은 배 전 앵커의 선배이다. 현재 배현진 전 앵커와 박종진 전 앵커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송파구을’은 최명길 전 의원의 지역구였다.

최 전 의원은 1986년 MBC 기자로 입사해 특파원을 거쳐 앵커와 MBC 유럽지사 지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공보특보를 맡았으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 당선됐다.

이후 2017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긴 최 전 의원은 같은해 12월 선거법 위반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당시 최 전 의원은 2016년 국회의원 선거운동 당시 선거사무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소셜미디어(SNS) 전문가 이모 씨에게 온라인 선거운동을 부탁하고 200만 원을 계좌로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이에 대해 대법원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최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

한편 배 전 앵커는 7일 MBC 보도본부장에게 사표를 제출했으며, MBC는 이날 사표를 수리했다. 2008년에 입사한 배 전 앵커는 지난해 최승호 MBC 사장 취임 직후 2010년부터 7년간 진행했던 뉴스프로그램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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