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일-최시중 압수수색뒤 소환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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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불법 공천헌금 수수 통로 역할… 대보회장 수억 전달 관여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천신일 세중 회장(75)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81)의 자택과 사무실을 5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을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2008년 4월 18대 총선 당시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69·여)이 이 전 대통령 측에 불법 공천헌금을 건네는 데 천 회장이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1월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지하 2층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 헌금 전달 내용이 적힌 장부를 확보해 김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최 전 위원장은 2010년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70)이 사업 수주 청탁 목적으로 이 전 대통령 측에 수억 원을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74)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정치자금을 기록해 둔 ‘비망록’에도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17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2007년 10월부터 2011년까지 인사 청탁 명목 등으로 총 22억5000만 원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학창시절부터 가깝게 지내온 사이다.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아 대선 기간 내내 이 전 대통령을 지원했다. 천 회장은 임천공업 이수우 대표로부터 워크아웃 조기 종료 청탁과 함께 46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2012년 11월 징역 2년에 추징금 30억여 원이 확정됐다.

검찰은 또 이명박 정부 시절 ‘왕차관으로 불린 측근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58), 송정호 청계재단 이사장(76)의 자택과 사무실도 이날 압수수색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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