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홍준표, 독대했을 때 ‘성희롱 발언’…대응 못한 건 내 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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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9시 06분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내가 정말 대단했구나. 얼마나 눈에 가시였으면, 빼내고 싶었으면"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 인터뷰에서 "밤늦은 시간에 저렇게 최고위원회의를 한다? 최고위원회의를 밤에 한 게 딱 한 번 있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그 열정이었으면 정말 정부와 여당이 잘못하고 있을 때 그 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참 많이 남았다"며 "그리고 또 당 대표(홍준표 대표)가 직접 또 페이스북을 쓰시더라. 그래서 저는 어제 정말 내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 그 당 안에서. 더 망가지기 전에 그래도 이렇게 나온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어제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덕치를 지키고 싶어서 한국당을 지켰다"라며 "저는 자유한국당에 홍 대표보다 먼저 있었던 사람이다. 1월 18일날 모두가 바른정당으로 가버리고 아무도 없을 때 그 당에서 그 당을 지켰다"라고 덧붙였다.

류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제명된 이유에 대해 포항 지진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경고\'라고 말한 것은 제외됐다고 밝혔다. 그는 "포항 발언은 제외됐고, 홍 대표의 존엄성에 대한 위해를 가했다는 것이 저의 제명(이유)이었다"라고 밝혔다.

홍 대표가 \'밤에만 쓰는 게 여자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한 류 전 최고위원은 "그 이야기는 제가 \'적반하장\'이라는 (팟캐스트)방송을 살려달라고 이야기를 하러 대표실에 독대하러 갔을 때 저한테 했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녹취록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류 전 최고위원이 "그러니까 다들 그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런데 피해를 당한 여성에게 녹취록이 있느냐, 증거가 있느냐 이야기하면 여성들이 제일 억울해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희롱 발언에 대해서 제가 녹취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치밀하지 못했고, 순간적으로 저한테 하신 이야기라 충격을 받았다. 대응을 못했던 것은 내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류 최고위원은 "이번에 당무감사라든지, 그전에 시당위원장 부분에서도 굉장히 오만과 독선적으로 처리한 부분이 있다. 여러 가지 녹취를 가지고 있다. 그 시점은 신중하게 판단해서 드리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제명으로 인해 5년 내 복당이 불가능한 류 최고위원은 \'5년 후 재입당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엔 "5년 뒤에 자유한국당이 남아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혁신을 하겠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혁신이 아니라 기득권을 찾기 위한 그들의 놀음이었다"라며 "제가 생각하는 혁신과 너무 다른 모습에서 많은 갈등과 실망을 했다. 지금 이렇게 또 공천부터 시작해서 말만 혁신을 한다면 과연 보수들이 그 모습을 인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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