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죄 확정, 국민·바른 “개선장군처럼 행동 안 돼” “메멘토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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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2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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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려 누명을 벗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법원이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려 누명을 벗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3)가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의혹이 해소된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은 22일 “홍준표 대표는 ‘무죄’ 받았다고 개선장군처럼 행동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무죄 선고에 대해 수많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홍준표 대표에게 1억 원을 줬다고 밝힌 성완종 회장은 이미 고인이 됐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말이 없을 뿐”이라며 “홍준표 대표는 본인이 사법부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을지는 몰라도 국민들부터는 뇌물 수수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을 명심하고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결 직후, 홍준표 대표가 마치 전쟁에서 이긴 개선장군처럼 행동한 것은 결코 옳지 않다”며 “홍준표 대표는 겸허하게 자신의 잘못된 과거 언행을 돌아보고, 앞으로 제1야당 대표에 걸맞은 도덕성과 품격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도 “대법원의 결정은 증거불충분이라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홍준표 대표가 순수결백 하다는 것을 입증해 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이날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좋아할 일이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개인 홍준표는 무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 홍준표는 별개”라며 “망자의 쪽지 속 ‘홍준표 1억’ 메모 속에서, 엇갈린 하급심의 판단을 보면서 국민들은 어쩌면 오래전에 마음 속 법정에 피고로 선 정치인 홍준표에게 유죄를 선고했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홍준표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대법원의 결정 배면에 묻어나는 국민들의 판단을 헤아려야 한다”면서 “메멘토 모리. 홍준표 대표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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