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바둑으로 시진핑과 대화 물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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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방중 결산]시, 옥으로 만든 바둑판-바둑알 선물
천민얼과 광복군 터 복원재개 합의

72년 전처럼… 임정청사 앞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광복 후인 1945년 11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 촬영한 사진과 구도가 유사하다. 충칭=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72년 전처럼… 임정청사 앞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후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사진). 광복 후인 1945년 11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이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 촬영한 사진과 구도가 유사하다. 충칭=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 과정에서 고비마다 바둑으로 대화의 물꼬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 국빈만찬, 문화공연까지 5시간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바둑’을 소재로 오래 대화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국빈만찬 헤드테이블에서 바둑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바둑 애호가로서 이에 화답하며 친밀한 분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바둑 3단.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기록을 담은 책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의 추천사를 쓸 정도로 조예가 깊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옥으로 만든 바둑판과 바둑알을 정상회담 직후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리커창 중국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도 바둑용어로 말문을 텄다. 그는 “(한중 관계가) 미생의 시기를 거쳐 완생의 시기를 이루고 또 완생을 넘어서서 앞으로 상생의 시기를 함께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16일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을 함께하며 충칭 내 독립운동 유적지인 광복군 총사령부 터 복원사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천 서기는 “충칭 내 한국의 독립운동 사적지를 보호하기 위해 연구하고 충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이전 정부에서 합의된 사업이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후 중단됐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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