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중단’ 75일만에 탄도미사일 1발 발사…동해상 낙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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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도발 휴지기’에 들어간 지 75일 만인 29일 새벽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29일 새벽 3시 17분경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쪽으로 불상의 탄도미사일을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미사일과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선 한미 군 당국이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양 북서쪽에 위치한 평성에서 미사일을 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동해상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일본 당국이 밝혔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한 건 9월 15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역사상 가장 긴 거리인 3700여km까지 비행시키는데 성공한지 75일만이다. 이후 별다른 도발이 없이 70여 일을 넘기자 일각에선 북한이 고강도 대북제재와 최근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전략폭격기 B-1B 편대의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 출격 등 미국의 고강도 군사적 압박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북한이 더 큰 도발을 준비하느라 관련 기술을 완성시키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7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전파신호를 포착하는 등 북한이 도발 재개에 나서는 이상 징후가 속속 포착된 바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원래 28일 새벽 도발하려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 잠시 도발 타이밍을 늦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던 우리 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지 6분만인 이날 새벽 3시 23분경 북한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지·해·공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군 당국이 북한 도발 직후 이에 맞서 육군 및 해군, 공군 미사일 전력을 모두 동원해 무력시위에 나선 건 처음이다.

합참은 “북한의 도발원점까지의 거리를 계산해 지·해·공 미사일이 동시에 탄착하는 방식을 적용해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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