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난데없는 ‘홍준표 개명’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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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난데없이 ‘홍준표 개명’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개명이 흔치 않던 1986년 청주지검 검사 시절 ‘판표(判杓)’에서 ‘준표(準杓)’로 이름을 바꿨다.

홍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윤영오 (청주지법) 법원장님께서 판사도 아닌데 이름 중간자가 ‘판’자로 돼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하시면서 개명하라고 하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개명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어느 분이 자기가 내 이름을 개명해 주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이기에 해명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대표 개명을 권유한 인물이 같은 시기 청주지법 판사였던 이주영 한국당 의원으로 알려져 왔다. 홍 대표가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의원을 겨냥하면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홍 대표 측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충돌을 피하려는 ‘제3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홍 대표가 이를 불편해한다는 것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중립 성향 의원들이 홍 대표의 언행을 비판하며 속속 가세하는 모습이다. 나경원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초반부터 홍 대표는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 없다. 보수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한선교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홍 대표의 사당화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다”며 후보군 가운데 첫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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