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안철수, 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가…함께 못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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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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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왼쪽부터)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은 자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 "참 안타깝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천 의원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 대표가 양당 간 협력 의지를 다지며 정책 연대 및 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데 대해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천 의원은 "바른정당에 대해선 당초 여러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그 당은 개혁적 보수하고는 거리가 한참 먼 정당이다. 오히려 과거 적폐정당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 지금의 자유한국당과 전혀, 전혀라고 하면 조금 심하겠지만 거의 차이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실은 문재인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적폐청산이라든가 개혁작업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다. 그래서 그 당하고 합친다는 것은 그게 무슨 개혁연대가 아니라 정반대의 적폐연대로 바꿔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빅텐트를 치자고 안 대표가 했다. 그 의도가 저는 안 대표 늘 선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런 빅텐트가 있나? 저는 현미경을 통해서 겨우 볼 수 있는 큰 눈곱만 한 텐트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텐트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토대가 없는 정당이다. 지금 바른정당에서 11명이 온다 그래서 그게 문제가 아니다. 지금 국민의당은 선도정당, 리딩 파티(leading party)다. 그러니까 지금 국회가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의원들이 130명 그리고 반대하는 의원들이 129명이다. 정확하게 거의 절반이다. 그 중간에 국민의당 40명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선도정당이다. 우리가 이 40명의 힘으로 여러 적폐청산, 개혁작업을 이끌어가면서 문재인 정부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한다면 나라를 위해서도 큰일을 하고 우리한테도 큰 전략적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여기에서 제가 지금 적폐 쪽에 가까운 몇 사람 더 붙는다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봤다.

그럼에도 안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할 시 천 의원은 "(안 대표와) 함께 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천 의원은 "당은 대표 혼자 끌어가는 게 아니다. 절대통합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그 길이 나라를 위한 개혁의 길이라면 고난의 길이라도 함께할 수 있지만 나라를 해롭게 하는 반개혁 적폐연대의 길인데 결코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안 대표가 밀고 나가면 당을 떠난다는 각오냐"라고 묻자 천 의원은 "제가 떠날 이유는 없다"며 "당의 노선에 관한 철저한 토론, 쉽게 말해서 노선 투쟁이 있어야 할 것이고 또 그에 따르면 국민들의 결정, 당원들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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