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데스노트’ 피한 홍종학, 靑 임명 강행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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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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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13일 끝내 무산됐으나 이른바 ‘정의당의 데스노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홍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여야 간사 간 합의 불발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홍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산자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이날 “홍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것이 당론”이라며 “도덕성, 언행불일치, 편향성과 서류 미체줄 등 여러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부적격하다는 시각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역시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결론 내렸다.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것이 당론”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 김종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사회 ‘을’을 대변하는 중기부의 수장을 맡기에는 아쉽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면서도 “홍 후보자가 시민단체 활동, 국회의원 재임 당시의 언행과 청문회에서 보인 정책적 방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장관에 임명돼 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 또한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고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반대한 인사들은 낙마했다는 점에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생겨났다. ‘데스노트’는 이름이 적히면 반드시 죽는다는 일본 만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그동안 5당 체제 속에서 정의당은 대체로 여권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정의당마저 등을 돌리면 2대 3이라는 구도에서 1대 4로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청와대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청와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 없이 청와대가 임명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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