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새우·위안부 초대 비판 日 언론 “文 정부, 역사문제 노골적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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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8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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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뉴스 캡쳐
사진=NHK 뉴스 캡쳐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청와대 환영 만찬에 ‘독도 새우’가 오르고,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과 관련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냄과 동시에 향후 한일관계의 악화를 우려했다.

7일 청와대는 이날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국빈 만찬 메뉴로 ‘독도새우’를 이용한 잡채 요리를 냈다. 또한 만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함께 했다.

일본 언론은 이를 일제히 다루며 문재인 정부의 속내를 지적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한국이 만찬에서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등 역사문제와 관련해 “노골적으로 호소”했다고 비판했다.

산케이 신문은 “미일 양국이 성공적으로 정상 회담을 마친 직후, 트럼프의 방한에 맞춰 위안부 문제와 독도 영유권 등 자국의 주장을 (미국에) 어필한 한국 정부의 노골적인 수법이 향후 한일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을 암시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독도새우에 대해 “일본의 심기를 거스른 것 같은 메뉴”라고 표현했으며, FNN 와타나베 야스히로 서울지국장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정부는 여론을 과하게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며 “일본 정부의 반발에 대한 우려보다는 자국민에게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미국에 말했다’고 어필하고 싶은 속내”라고 보도했다.

지지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은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에 대해 과정이 부족했고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합의였다고 불만을 표명하기도 했다”며 “지난 8월 15일, 8·15 광복절 경축식에도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초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어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이 역사문제를 클로즈업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다수의 일본 언론은 독도새우를 만찬 메뉴로 선정한 것이 일본 정부에 대한 한국의 ‘견제’ 의도가 포함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는 등 향후 한일 양국 간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아사히신문은 독도새우 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만찬 메뉴를 지적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은 독도새우와 함께 차려진 한우갈비에 대해 “한우갈비구이에는 360년 간 숙성된 간장 양념을 사용했다. 이는 건국 241년인 미국보다 한국의 역사가 더 깊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의 만찬과 관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을 위해 한미일의 연계 강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은 삼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거론하며 “2015년 한·일 협상을 마지막으로 양국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불가역적 해결을 확인했다. 국제사회 역시 높이 평가한바”라며 일본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뿐 아니라 이와 관련 한국 정부의 답변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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