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협치나 연정이라는 말로 장난질 하지 말라”…與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3일 19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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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여권 일각의 연정 제안론에 대해 “협치나 연정이라는 말로 장난질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국회의원-최고위원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여당이 이것저것 되는 것도 없이 혼란스러운데 단 하나 일관성 있는 게 있다면 협치나 연정으로 말장난 하는 것”이라며 “의사도 영양도 없는 떠보기로 국민의당을 흔들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을 밖에 전할 때는 있었던 그대로 말해야 한다. 정치는 말이지만, 말은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며 “지지층을 불안하게하고 상대의 오해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당 내부에도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연정 논란은 10일 저녁 안 대표가 중진의원과 함께 한 만찬에서 민주당과의 연정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전해지면서 촉발됐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로부터 연정 타진을 받았다”는 말을 꺼내자, 다수 의원은 비판적 자세를 보이며 만찬에서 이런 얘기를 나눈 사실 자체를 비공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여권의 공식 제안이 있어야 한다는 게 참석자 대부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력한 대통령제 하에서 연정한 사례가 있는 지 묻고 싶다”며 “외국에서 연정은 정권 시작 초기에 (논의를) 시작하는데, 지금은 내각이 거의 다 꾸려져 있고 정책 방향도 다 나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치 제도화에 대해서도 “정식 제안 받은 게 없다. 계속 말장난만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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