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盧, 부부 싸움 뒤 자살” 주장…“MB 실세의 막말” “부관참시” 與 의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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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2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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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사진=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관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 사실이 22일 뒤늦게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막말”이라며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정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최대 정치보복은 이명박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 말은 또 무슨 궤변인가. 노무현을 이명박이 죽였단 말인가. 노무현의 자살이 이명박 때문이란 말인가”라면서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불 금품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을 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이것이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인가. 그래서 그 한을 풀겠다고 지금 이 난장을 벌이는 것인가. 적폐청산 내걸고 정치보복의 헌 칼 휘두르는 망나니 굿판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글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더불어민주당은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막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아방궁’ 발언으로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그렇게 괴롭히더니 정진석 의원까지 파렴치한의 대열에 합세했다”며“지난 20일 정진석 의원이 페이스북에 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분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 정무수석 출신인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는 정치인 이전에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기초적 예의조차 없는 최악의 막말과 망언”이라며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예고했고, 예상했던 바. MB의 정무수석을 지낸 분답다”며 “MB에 대한 수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응카드로 돌아가신 노 대통령을 다시 불러내는 것. 그래 보았자, 오래된 레코드 트는 거외다. MB측이 얼마나 노심초사하고 있는지 알만 하다”고 꼬집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MB 정권의 실세 정진석 의원이 저주 같은 막말을 쏟아냈다.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한다고 해서 사법처리가 임박했을지도 모르는 MB를 구하지 못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같은 당 원혜영 의원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로 돌아가신 대통령님을 욕보이는 일이 또 일어났다. 공당의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의 발언이라고 보기에는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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