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이유미 제공 녹음파일,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공개했을 것”

대선 당시 선대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준서 전 최고위우너과 이유미 당원간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문준용 의혹 증거 조작' 당시 국민의당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은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 그 녹음 파일을 직접 듣고 사전에 봤어도 공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주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원 이유미 씨가 조작한 녹취록을 사전에 들은 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공개한 책임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당시에는 조작됐다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

이어 이 의원은 이유미 씨의 증거 조작은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며, 공모했다는 오보를 바로잡기 위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 의원은 이유미 씨와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5월 5일 기자회견 이후 5월 6일 하루 동안 한 카카오톡 메시지와 4월 25일부터 5월 5일 기자회견까지 있었던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대화를 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5월 6일 더불어민주당 측 반박 내용을 전하며 이유미 씨에게 "팩트를 준비해야 한다"며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에 이유미 씨는 "(제보자가) 이 정도 했으니 그만하자는 입장이다. 정말 난처하다. 내일도 졸라보겠다"고 답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해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증빙을 못하면 역풍이 분다", "(제보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민주당 반박)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이 의원은 "둘 사이에 제보를 조작했다면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이준서에 이유미가 이렇게 답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조작 지시 의혹을 일축한 것.

또 이 의원은 이유미 씨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이유미 씨가 당원과 기자들에게 당의 지시로 증거를 조작했다고 보낸 메시지에 대해선 "자기 혼자 조작했다고 시인하고 나갔는데 불과 한 시간 반만에 이렇게 말해 저도 황당했다"며 "그래서 그 경위를 이 사건과 관련된 사무실을 통해 들어보니 본인(이유미 씨)도 당황해서 의지할 데 없고 당이 버린 것 같아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이 28일 논평으로 검사 출신인 이 의원이 녹취록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데 대해선 "어떻게 파악하나. 녹음 파일 갖다 놓고 거짓말 탐지기 할 수도 없고. 중간중간 편집이 있었으면 의심할 수 있으나 들었을 때 그런 거 없었다. 내용 속에 상호모순이 있다면 모르나 그렇지 않은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