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협회장 “北정권 잔혹성 확인시켜준 사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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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미국내 대북여론 크게 악화될듯”

한국을 방문한 미국 외교정책 전문가인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사진)은 20일 북한에서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 사건으로 미국 내 북한 여론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스 회장은 이날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초청한 특별강연에서 “북한이 얼마나 잔혹한 정권인지 다시금 상기시켜 준 사건으로 미국인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북한 체제를 그냥 내버려둘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내 여론이 (북한을) 그냥 내버려둬선 안 된다는 쪽으로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스 회장은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실장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인수위원회의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 보수파의 대표적 외교통이다.

그는 이날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과의 대담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식과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는 비현실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북핵 능력에 상한선을 정해놓고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외교적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는 “지나치게 기대치를 높이는 건 적절치 않다”며 “두 정상이 서로를 더 잘 알아가고 편안하게 교류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사드 배치 지연에는 “배치 결정을 늦추려는 (한국 정부의) 논리는 옳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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