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홍석현) 잘못된 처신 지적했더니 (중앙일보·JTBC)집단적으로 나를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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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0일 0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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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홍석현) 잘못된 처신 지적했더니 (중앙일보·JTBC)집단적으로 나를 공격”
홍준표 “(홍석현) 잘못된 처신 지적했더니 (중앙일보·JTBC)집단적으로 나를 공격”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권력을 쥔 분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지적했더니 그 분을 모시고 있는 분들이 집단적으로 나서서 저를 공격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중앙일보와 JTBC를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대선 때도 누리지 못했던 기사 독점을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비판했고, 이에 중앙일보·JTBC는 19일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다시 홍 전 지사 페이스북 글.

그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저에 대한 비난기사는 아직 자유한국당이 살아 있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과거와는 달리 1인 미디어 시대다. 과거에는 언론의 자유가 언론기관이나 기자들의 독점적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개인도 헌법상 언론기관이나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시대가 되었다”며 “개인도 기관과 동등하게 언론의 자유를 누리는 1인 미디어 시대에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봉쇄하기 위해 공적인 언론기관이 나서서 사과, 법적조치 운운은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라고 중앙일보·JTBC측을 비난했다.

그는 또한 “노무현 정부 1기 때 주미대사로 간 것도 부적절 했는데 또 노무현 정부 2기 때 청와대 특보를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권언유착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기에 그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것”이라며 “발끈 하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시라”라고 훈계했다.

앞서 홍 전 지사는 18일 7·3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여론) 환경을 보면 언론이 정상이 아니다”며 “지난 탄핵이나 대선 과정에서 보니 신문과 방송을 (문재인 정권에)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청와대 특보 자리 겨우 얻는 그런 언론도 있더라”고 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현 정부 출범 뒤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위촉된 홍 전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졌다. 조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가리킨다.

그러자 중앙일보는 19일자 신문에서 입장문과 사설을 통해 홍 전 지사의 발언 철회와 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일보는 '홍준표의 무책임한 막말정치 어디까지 가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선 "지금 이 땅에서 신문, 방송, 조카 구속, 특보라는 표현의 공통분모는 바로 중앙일보와 JTBC, 홍 전 회장"이라며 "홍 전 지사는 망언(妄言)에 대해 검찰 출신 정치인답게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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