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청문회]한국당 “문자 양념은 적폐”…국민의당 “청문회, 文지지자 놀이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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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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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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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24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일부 청문위원들이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무작정 문자 테러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소명을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청문회를 할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청문위원들이 인신 공격성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는 자리이다. 여당이라고 무작정 감싸서도 안 되고, 야당이라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자 폭탄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경선 후보를 비판하는 인사들에게는 같은 당이어도 무차별 문자 테러가 가해졌다”며 “문 대통령은 이를 두고 ‘양념’ 운운해 논란이 된 일도 있다. 문자 양념은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키는 적폐”라고 비난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달 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자 폭탄’에 대해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국민의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을 대신해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는 국회의원에게 문자폭탄을 보낸 것은 유례없는 정치적 테러행위"라며 “이런 문자폭탄도 청문회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양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자당 김광수 의원이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며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어떤 청문회에서도 이런 만행은 없었다”고 성토했다.

김 대변인은 “야당 의원은 물론 여당 의원도 국민을 위해 고위공직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날카롭게 검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사청문회”라며 “그런데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자기들 편이 아니면 무조건 적이고, 무조건 잘못했다는 식으로 문자폭탄을 보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놀이터도 아니고, 문자폭탄은 청문회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양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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