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기념비가 5·18 민주묘지에 왜?…“짓밟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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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8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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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두환 전 대통령(동아일보)
사진=전두환 전 대통령(동아일보)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이곳에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비’가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에는 군부독재 정권의 상징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비가 있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숨을 거둔 희생자들의 묘와 같은 장소에 있는 셈. 그러나 이 기념비는 철저히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바닥에 설치된 것이다.

해당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운 것이었다. 광주·전남 민주동지회는 1989년 군부 정권이 물러간 후, 기념비를 부숴 국립 5·18 민주묘지 묘역 들머리에 묻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또한 기념비 안내문에는 영령들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명시돼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지난해 이 기념비를 밟았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해 5·18 민주묘지를 방문했을 때, 해당 기념비를 밟은 바 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장소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는 17일 길바닥에 5·18 민주화운동 기념 전야제를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 얼굴이 프린트된 현수막이 설치돼 시민들이 밟고 다니기도 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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