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삼철은 범죄자 아니다…정권교체로 할일 다 했다” 자유 찾아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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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11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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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페이스북 캡처
사진=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하는 ‘3철’(전해철 양정철 이호철) 중 한 명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정권교체는 이뤄졌고 제가 할 일을 다한 듯하다”며 출국 소식을 전했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그간 전해철 의원(참여정부 민정수석), 양정철(참여정부 홍보기획비서관) 등과 함께 ‘3철’로 불리며 상대진영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던 이호철 참여정부 전 민정수석이 지인들에게 보낸 글”이라며 이 전 수석의 글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수석은 “마침내 정권교체가 됐다. 제가 존경하는 노변(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습니까.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철로 불리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문후보가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반대자들은 삼철을 공격했고, 일부언론은 이를 증폭시켰다. 이런 비난과 오해가 옳다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고민정 아나운서가 세 가지 소원을 묻자 문 후보는 간단하게 답했다. 첫째, 정권교체 둘째, 세상 바꾸기 셋째, 자유”라며 “문 후보의 자유는 임기를 마치고 마루(반려견)와 함께 뒷산을 산책하고 들꽃보기라는 것을 저는 안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그가 꿈꾸는 소박한 자유를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전 수석은 “정권교체는 이루어졌고 제가 할일을 다한 듯하다. 마침내 저도 자유를 얻었습니다. 저는 권력이나 명예보다 자유롭기를 원해 왔고, 저의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전했다.

그는 “촛불대선에 참여하면서부터 떠날 준비를 했다. 정권교체는 저의 자유였습니다. 올해 초 캠프에 참여하면서 비행기표를 미리 예약했다”며 “돌아올 집이 있고, 돌아와 만날 가족과 친구들이 있기에 쉽게 떠난다. 쉽게 떠나는 만큼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고, 문재인 정부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벗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수석은 “어제는 비 오는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언제나 비가 오면 왠지 울적했는데, 어제 비는 하늘에서 내리는 기쁨의 눈물 같아서 나중에는 우산도 접고 그냥 비를 맞았다”며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리고 저를 믿고 문 후보를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고맙다”며 글을 맺었다.

이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과는 경남고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부산경남(PK) 출신 인재 영입을 지원하며 막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이 전 비서관은 경남고와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전 비서관은 과거 부산 학림사건(부림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으로 학생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닿아 있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민정1비서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 혁신관리수석실 제도개선비서관, 국정상황실 실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의 마지막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직을 마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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