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안철수 부인’ 김미경 교수, 채용 계획 수립 전 이미 서류 작성”…자료 제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4월 12일 13시 31분


코멘트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교문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씨가 카이스트와 서울대 교수로 채용될 당시 ‘1+1’로 특혜 채용된 사실이 문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교문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미경 씨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각각 채용계획이 수립도 되기 이전에 이미 채용지원서와 관련 서류를 작성해 놓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교문위 의원들은 “(김미경 씨가) 앞서 채용된 남편 안철수 후보와 함께 ‘끼워팔기식’으로 채용이 결정됐다는 사실을 알고 미리 서류를 준비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안 후보 측이 ‘절차상 하자 없이 채용됐다’는 해명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팩트”라고 전했다.

이어 “2016년 국정감사에서 우리 야당 교문위원들은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 재벌 강제 모금을 통한 정권 차원의 미르와 케이스포츠재단 설립과 그 과정에서의 특혜, 삼성의 정유라 승마지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새벽까지 끈질기게 질의에 질의를 이어갔다”면서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같은 교문위원으로서 이 핵심문제에 대해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하다 못해 오히려 국정감사를 자신의 대권행보를 위한 정책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서 무엇을 하겠다, 국민께 약속하기에 앞서 과연 국회 교문위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는지 겸허히 되돌아보고 반성부터 하시길 촉구한다”면서 “지난 국정감사에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혀냈던 우리 민주당 교문위원들은 오늘부터 근거 없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철저한 팩트와 자료를 가지고 안철수 후보의 검증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는 바”라고 밝혔다.

사진=문재인 캠프 제공
사진=문재인 캠프 제공


의원들은 김미경 씨 특혜 채용 근거로 “첫째, 안철수 후보가 지원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3월 18일’이고,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지원한 서울대 의과대학 전임교수 특별채용 계획은 ‘2011년 4월 19일’에 각각 수립되었다”면서 “그런데 김미경 씨가 서울대에 제출한 채용지원서는 특별채용 계획이 수립되기도 전인 3월 30일에 이미 작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채용지원서와 함께 제출된 카이스트 재직증명서와 서울대 박사학위수여 증명서 발급 일자를 보면, 역시 특별채용 계획 수립 이전인 각각 3월 22일과 23일”이라면서 “그것도 안철수 후보의 서류 발급 일자와 동일하다. 이는 안철수 후보의 서울대 채용 결정 당시 배우자인 김미경 씨의 채용 또한 결정되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1년 6월 2일 서울대 제5차 정년보장교원 임용심사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연구실적이 미흡해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추천할 경우 위원회 심사기준에 대한 내부적인 비판과 정년보장 심사기준에 대한 대외적인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이어졌다”면서 “이는 연구실적이 미흡해 심사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임용해서는 안 된다는 심사위원들의 자기고백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이상의 자료를 놓고 봤을 때, 김미경 씨의 서울대 교수 채용은 명백한 ‘1+1 특혜채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유라의 경우처럼 부모의 권력을 이용해 그 자녀가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되듯이 남편의 명망에 힘입어 그 배우자가 교수로 채용되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철수 후보에게 ▲김미경 씨가 특별채용 계획이 수립도 되기 전에 채용지원서와 제출서류를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지 ▲안철수 후보의 당시 서울대 채용 수락 조건에 김미경 씨의 교수 채용도 포함된 것인지 ▲이것을 안철수 후보가 서울대에 직접 요청한 것인지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