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갑작스럽게 항로를 변경해 한반도로 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기된 ‘선제 타격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열린 ‘세종프레스포럼’에서 북한이 향후 1개월 내 실행 가능한 도발에 대해 Δ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Δ인공위성 로켓 발사 Δ6차 핵실험 Δ인공위성 로켓 발사 후 ICBM 시험발사나 핵 실험을 꼽으면서 북한이 이같은 전략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레드 라인’(금지선)을 넘어섰다고 판단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에 대한 타격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은 미국의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선제타격은 과거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됐는데 현재 미 행정부 분위기를 보면 아예 배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북한의 군사시설을 타격한다면, 북한도 주한미군 기지나 수도권 또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해 5도에 대해 미사일이나 장서정포 등으로 공격함으로써 한반도에 6·25 이후 최대의 군사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같은 연구소의 이상현 연구기획본부장은 “미국이 선제타격을 하려면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을 대피시키고 한미 연합군이 데프콘을 상향하는 등 몇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조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여전히 미국의 선제타격론은 이론적인 가능성으로 여겨진다”며 “아마 실제로 이행에 옮기려면 타겟팅부터 시작해서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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