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문자 폭탄에 상처받은 그대…서로 차분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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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4월 4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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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트위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 항의 문자 세례에 상처받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자 폭탄에 상처받은 그대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정 전 의원은 "국민항의가 누구 지시로 간 것도 아니고 누구 말 한마디면 중지된다는 주장도 전체주의적 발상이다"며 "국민저항권이니 누가 책임져야 하고 누굴 원망할 일도 아니다. 이제 서로 차분해지자"고 당부했다.

앞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일 일부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및 '18원 후원' 등의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라며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4일 문 후보는 "제 지지자 가운데 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자 폭탄을 보낸 의원님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들었다"며 "제가 알았든 몰랐든 제 책임이든 아니든 이 자리를 빌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얘기 했던 것은 후보들 간에 가치나 정책을 놓고 TV토론 등을 통해 다소 격렬한 논쟁도 있었던 부분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그런 정도의 논쟁은 치열한 경선에서 오히려 필요한 일이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의 가치와 정책도 훨씬 폭넓어지고 깊어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양념'이라는 단어의 가벼움이 주는 그 한마디는 어쩌면 그 내면의 들켜버린 속살인지도 모른다"며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어왔고, 또 때론 즐겨왔는지.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이 늘 네 편 내 편에서 이뤄져 온 잣대가 다른 배려였지 않나 하는"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양념'이라는 단어는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과 같을 것이다.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것도 양념이냐고 반문하면 분명 버럭 화를 낼 것이다"며 "그리고 네거티브 하지 말자 할지도 모른다. 그걸 모를 리는 없었을 텐데. 실수라고 하기엔 그 가벼움의 내면이 지나온 세월의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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