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朴대통령에 “대한민국 두 동강 내…비참한 최후 맞을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5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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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5일 광주시당·전남도당 창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답지 않은 행동을 너무 많이 해서 보수를 완전히 궤멸시키고 대한민국을 두 동강으로 절단냈다”며 “본인도 비참한 최후를 맞을 것 같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 의해 부정부패한 것도 죄를 받아야 할 것 같지만 더 큰 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 동강내는 것은 국정농단보다 더 큰 죄”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빨리 받았어야 하고 헌법재판소에 증인을 다 내보내 헌재 결정이 빨리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모두) 거부시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최근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나뉘어 국론을 분열시킨 책임이 박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 주말 수십만 명의 태극기 부대를 불러 모아서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태극기집회에 나가는 김문수 이인제 등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야권을 향해서도 “선동하는 정치인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서도 독설을 쏟아냈다. 그는 “황 권한대행이 대선에 나온다면 나쁜 사람”이라며 “(황 권한대행이) 안 그럴 것이라고 보는데 만약 대선에 나온다면 청와대 지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선 출마) 유혹을 벗어나느냐, 본분을 지키느냐 하는 것은 황 권한대행 자신에 달려 있다”고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김 의원은 “(민주당) 주류의 패권주의 작태에 낙담하고 탈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김 전 대표가) 반문연대 역할을 할 것 같은데 개헌과 반패권연대는 바른정당이 주장하고 있어 김 전 대표가 탈당하면 대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탄핵 인용이 결정되면 한국당의 추가 탈당도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당에서 30명 정도가 (탈당) 결심을 하게 될 것”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오면 합류하기로 했던 사람들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주저앉았지만 (탈당) 계기를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창당대회에 참석한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호남 민심에 적극 호소하는 발언을 내놨다. 유 의원은 “(내가 대통령이 되면) 광주전남의 보배 같은 분들을 총리도 시키고 장관도 시키고 같이 가겠다”며 “박 대통령 그동안 잘못했고, 그 밑에 진박(진짜 친박)이라고 하는 간신들이 모여서 아직도 태극기집회 나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다. 여러분 힘으로 몰아내 달라”고 했다.

남 지사는 “정치인이 권력을 잡으면 끼리끼리 해먹는 것이 박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의 본질”이라며 “권력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겠다”고 평소 주장한 연정론을 강조했다.
강경석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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