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대선후보 국민면접, 팍팍 찌르거나 버선 속 뒤집기는 아냐”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3일 15시 55분


코멘트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캡처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SBS '대선후보 국민면접' 방송 이후 비판적 여론이 불거진 것과 관련 심경을 밝혔다.

전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예상했지만 반응이 어려 측면에서 뜨겁다"며 "일단 지적하시는 점 모두 이해가 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제작진과의 첫 미팅 때를 회상했다. 제작진은 전 전 의원에게 "말 그대로 면접이다. 토론이 아니고, 질문을 던져 그 지원자가 어떻게 답하는지가 중요하다"라며 거리를 두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이 대입설명회에서 경험한 일을 언급했다. 당시 대입설명회에 참여한 한 교수는 일단 저희 대학에 지원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다 받아들여야 마땅한데 입시 현실에서 그럴 수 없어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전 전 의원은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본인이 경험한 외국계 회사 면접 경험도 언급했다. 당시 면접관은 전 전 의원에게 "너는 무엇보다 빠른 선택을 한다. 선택할 때 뭘 처음 고려하나", "네가 일할 부서는 OO인데 너는 어떤 사람으로 팀을 짜겠는가?", "회사에 대해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나의 장점을 끄집어내려고 애쓰는 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국민면접'에서 바로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던 큰 고난과 고통을 짊어져야 한다. '대선후보'로 나선 것 자체가 '이 한 몸 확실히 불사르겠다'는 각오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짜릿하거나 팍팍 찌르거나 혹은 버선 속 뒤집기는 아니다"며 "주인공은 면접관이 아닌 '지원자'인 대선주자들이다. 그리고 진짜 면접관은 바로 유권자인 '시청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전 의원은 "5명 주자들의 ‘국민면접’을 보시면 다음 대통령 뽑는 데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박근혜 시대를 확실히 보내기 위해서도 대통령을 뽑을 때 유권자 역시 ‘이 한몸 불살라야 된다’고, 시간과 공을 확실히 들여야 된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12일 첫 방송된 '대선주자 국민면접'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전 의원, 철학자 강신주, 소설가 김진명, 방송인 허지웅, 교수 진중권이 출연해 문 전 대표를 검증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패널 선정에 불만을 보이며 "누가 누구를 검증하나", "질문이 장난스럽다", "구성이 이상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