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매티스 美국방장관, DMZ 최전방 초소 방문 조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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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 서울서 한미장관 회담… 北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 낼듯

 다음 달 초 방한하는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사진)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최전방 부대를 방문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전군사령관(해군 예비역 대장)을 지낸 미 국방 수장이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메신저’와 북한군의 첫 조우가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슈턴 카터와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도 방한 때 한국 국방장관과 함께 JSA와 최전방 초소를 찾았다. 하지만 이들은 학자나 관료, 정치인 출신이었다.

 매티스 장관은 현역 시절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경파로 통한다. 1969년 해병대 병사로 자원입대해 44년간 야전에서 산전수전을 거쳐 ‘4성 장군’까지 올랐다. 이런 그가 남북 군사 대치의 최전선을 방문할 경우 국내외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전쟁의 주요 작전을 지휘한 그의 경력으로 볼 때 방한 기간에 북한군의 최전방 동향을 보고받고, 한미 군 장병들을 격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위협 등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던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아직 구체적인 방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 소식통은 “미국의 확고한 대한(對韓) 방어 의지와 한미동맹을 천명하기 위해 매티스 장관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함께 판문점 JSA와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를 찾는 일정을 미 측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다.

 군 당국은 다음 달 2일 서울 용산구 청사에서 한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회담을 갖는다고 26일 공식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2∼3일 한국을, 3∼4일 일본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라고 군은 전했다. 그간 미 국방장관들은 일본을 먼저 방문한 뒤 한국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순서가 바뀐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핵·미사일 도발 위협을 고조시키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주고, 미국이 어떤 경우에도 한국을 지킬 것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권에서 아시아 정책의 중심인물은 매티스 장관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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