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나쁜 X들’ 발언 논란에…“대통령 되려는 사람 맞나” 민주당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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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9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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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발언 논란

반기문
더불어민주당은 19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나쁜 X들’ 발언 논란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분의 태도와 언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맹비난했다.

윤관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반 전 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묻는 기자들을 두고 ‘이 사람들이 와서 그것만 물어보니까 내가 마치 역사의 잘못을 한 것 같다’며 ‘나쁜 ×들이에요’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반 전 총장은 1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환영 입장을 보였다는 논란과 관련해 질문을 던진 기자들을 “나쁜 ×들”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은 국민을 대신한 것”이라며 “국민의 물음에 신경질을 내고 막말을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처신”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공직자의 발언은 국민들에 대한 태도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며 “반 전 총장이 국민에게 직접 신경질을 내고 막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에 이 일은 반 전 총장의 잘못된 발언과 말 바꾸기, 오락가락 태도로 인해서 빚어진 일”이라며 “일본과의 굴욕적인 합의에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들과는 달리 ‘박근혜 대통령의 용단이며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찬양하는 발언으로 국민들을 당혹하게 했던 분은 바로 반 전 총장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책임을 기자와 국민들에게 떠넘기는 것도 매우 잘못된 태도”라며 “국정농단의 전말이 밝혀지는데도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박 대통령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수석대변인은 “더욱이 벌써부터 이렇게 국민을 함부로 여긴다면 나중에는 어떨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 전 총장은 자신의 막말과 욕설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위안부 합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 국민의 우려를 불식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 물어준 기자들에게 욕했다는 건 정치지도자로서 적절한 태도가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사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이 반 전 총장을 유력 대선주자로 판단하기 때문에 이 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과거 발언의 진의는 무엇인지 묻는 것은 언론인의 당연한 의무”라며 “정치지도자, 특히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충분히 자신이 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소명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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