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3자-양자 대결 모두 반기문에 오차범위내 앞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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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새해특집/선택의 해 여론조사]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분석

 상반기(1∼6월)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차기 대선 주자 간 지지율 격차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지지하는 대선 주자를 결정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동아일보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선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그 뒤를 쫓는 ‘2강(强)-1중(中)’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 형성 등 정치권 빅뱅이 현실화되면 지금의 대선 구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

○ 초반 ‘2강(强)-1중(中)’ 구도

 여야 대선 주자 중 차기 대통령으로 누구에게 투표할지를 묻는 질문에 문 전 대표(22.7%)와 반 전 총장(18.1%)이 오차범위 내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반 전 총장의 출신지인 충청에서도 문 전 대표(17.9%)와 반 전 총장(17.4%)은 팽팽했다. 두 선두주자와 함께 ‘탄핵 정국’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이 시장(10.5%) 등 3명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빅3’에 포함된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안 전 대표는 4.7%로 ‘중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2월 29일 국민의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자신의 측근인 김성식 의원이 낙선하며 고개를 든 ‘안철수 위기론’이 수치로도 나타난 것이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안 전 대표(23.7%)와 문 전 대표(13.4%), 반 전 총장(11.7%), 이 시장(11.1%) 등으로 지지 후보가 갈리는 양상이다.

 반 전 총장을 제외하면 여권 주자의 지지율은 대부분 하위권이었다. 다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4.4%의 지지율을 보이며 여권의 변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황 권한대행은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계에선 황 권한대행의 등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6%, 유승민 의원은 1.9%,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0.7%에 그쳤다.

○ 文-潘 양자대결 시 박빙 승부

 올해 대선은 일단 ‘신(新) 4당 체제’의 다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반 전 총장의 행선지나 정계 개편 여부에 따라 3자나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반 전 총장이 보수신당 등 범(汎)여권 후보로 나설 경우를 가정한 ‘문재인-반기문-안철수’ 3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34.4%로 반 전 총장(29.6%)과 안 전 대표(13.0%)를 따돌렸다. 문 전 대표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반 전 총장은 TK(대구경북)와 강원·제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의 주요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도 안 전 대표(15.2%)는 문 전 대표(45.0%)에게 3배 가까이 뒤졌다.

  ‘문재인-반기문’ 양자 대결에서도 박빙 승부를 펼쳤다. 막판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구도다. 문 전 대표(40.7%)는 반 전 총장(35.0%)을 5.7%포인트 앞섰다.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3자 대결에서 안 전 대표를 지지한 10명 중 4명(40.9%)은 문 전 대표를, 2명(22.0%)은 반 전 총장을 선택했다.

 양자 대결 시 보수-진보층의 결집 현상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조사에선 진보 성향 응답자의 66.6%가 문 전 대표를, 보수 성향 응답자의 72.6%가 반 전 총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대 효과’도 확연했다. 40대 이하에선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반 전 총장을 20∼30%포인트 이상 앞섰다. 반면 50대 이상에선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우세했다. 다만 영남-호남 ‘몰아주기’ 현상은 예전보다 다소 약해지는 양상을 보여 이번 대선을 거치며 지역주의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통계표

▶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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