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휴대전화에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朴 대통령 ‘야매’ 시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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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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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김상만·김영재 씨 외에 또 다른 '비선 의료진'으로부터 주사를 맞았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청와대 직원들은 이들을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라고 불렀다고 한다.

29일 한겨레는 2013년 4~5월 밤 9~10시쯤 이영선 제2부속실 행정관이 정호성 당시 부속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4~5차례 보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오후 6시 일과시간 이후 주로 관저에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문자를 보낸 밤 9~10시 사이 박 대통령은 '주사시술'과 '기치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행정관이 최순실 씨등 '보안손님'을 검문·검색 없이 관저로 들여보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측할 때, 주사·기치료 시술자 역시 검문·검색없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주사·기치료 시술자들을 최 씨가 소개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 씨 집에서 근무했던 가사도우미와 육아도우미는 "최 씨 집에는 주사기와 태반 앰풀 등이 한 상자씩 보관돼 있었다"며 "'주사 아줌마'가 일주일에 한 번 찾아와 주사를 놓았다"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자신의 단골 병원인 김영재 의원의 김영재 원장도 박 대통령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주사시술의 경우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있고 의사의 처방을 받아 지시에 따라 주사를 놓았다면 합법이다. 하지만 무자격자이거나 의사의 처방 없이 별도로 주사제를 구입해 주사를 놓았다면 의료법상 불법이 된다.

검찰은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나온 문자메시지를 바탕으로 박 대통령이 불법 시술을 받은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정 전 비서관은 조사에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영수 특검도 관련 자료를 받아 불법 시술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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