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탈당 공식선언’ 하태경 “대통령 왕처럼 받드는 세력의 시대 마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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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7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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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개혁보수신당(가칭)에 합류할 예정인 하태경 의원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험난한 길을 떠나고자 한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당 개척 선언문’을 공개하고 “오늘 저는 처음 정치인으로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난다”며 운을 뗐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대통령을 탄핵의 심판대에 세워야만 했다”고 말한 하태경 의원은 그 때문에 당 해체만이 새누리당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너진 보수의 담장을 수선하고 그 가치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스스로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보수를 위한 유일한 선택’이 패권세력의 저항에 막혀 “근본적인 수술도 없이 단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무분별한 통합만 부르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거대한 민심의 흐름에 반대로만 가는 새누리당에는 이제 희망이 없다. 끝도 안 보이는 집안싸움에 더 이상 허비할 시간도 없다”고 비판의 강도를 올렸다.

하태경 의원은 “다가오는 대선에서 우리 보수 진영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새로운 혁신의 깃발을 세워야 한다”면서 “아직도 70년대 머물러 대통령을 왕처럼 받들고 80년대 운동권 식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패권놀음에 골몰한 세력들의 시대를 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보수신당이 단일한 비전과 정책 및 대오로 묶여있진 않지만 이 시점에선 보수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며 “때문에 보수신당을 새로운 시대의 엔진으로 잘 가꾸는 일에 저 하태경, 미력이나마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신당파는 이날 오전 10시 탈당계를 내고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정식 선언한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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