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캐비닛’ 사이트 등장…헌재 탄핵 기각? 인용? “여론 전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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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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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캐비닛 사이트 갈무리
키친캐비닛 사이트 갈무리

‘키친 캐비닛’ 사이트가 개설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와의 관계를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라고 표현한 답변서를 16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생소한 정치 용어인 ‘키친 캐비닛’은 19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대통령의 식사에 초청받아 담소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격의 없는 지인들을 총칭하는 개념인 ‘키친 캐비닛’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대통령과 대화와 토의를 하며, 사적 이해나 정치 관계로 얽혀 있지 않은 채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역할을 하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개설된 키친 캐비닛 사이트 상단에는 이 같은 용어의 본래 뜻을 의식한 듯 “키친 캐비닛은 대통령(유력 정치인)과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로 여론을 전달하는 통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 달려 있다.

이어 “우리도 우리의 여론을 전달해 보자”며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심판관련 당신의 견해는’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용(대통령 임기 중단)’과 ‘기각(대통령 임기 보장)’이라는 두 가지 답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태어난 해와 거주 지역, 성별만을 넣어 간단히 투표할 수 있다.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해당 설문에서 995명이 투표한 현재, 54%(535명)가 인용 의견을 46%(460명)가 기각 의견을 드러냈다.

이는 누리꾼들이 직접 사이트를 개설해 적극적 의사표현 나섰다는 점과, 세태를 적절히 풍자했다는 점에서 지난 2일 등장한 ‘박근핵 닷컴’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 청원을 할 수 있는 ‘박근핵닷컴’은 개설 당시 하루만에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청원 글을 보내며 폭발적 인기를 누린 바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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