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어디 있는지 교민 아무도 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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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안민석 의원이 올린 사진속 건물은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교회… 교회측 “안민석 의원에 모른다고 밝혀”



 “정유라 씨의 소재지는 우리도 모른다. 현재로서는 소환이 불가능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14일(현지 시간) 최순실 씨의 딸 정 씨의 행방을 묻는 기자의 e메일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독일 검찰은 5월부터 최 씨 모녀의 독일 법인을 상대로 자금세탁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5일 “정 씨를 귀국시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정 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자주 다니던 가게의 주인도 “보디가드 4명을 데리고 다닌다는 등 소문은 무성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아는 교민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유라의 소재지를 파악했다”며 소재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안 의원은 정확한 장소를 밝히지 않았지만 동아일보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그곳은 프랑크푸르트 외곽 통일교 교회였다.

 이 교회의 클라우스 두비츠 목사는 “11일 오후 2시쯤 초인종이 울려 나가 보니 안 의원을 포함해 한국인 남성 3명이 서 있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둘은 프랑크푸르트 영사관 직원과 통역으로 추정된다. 안 의원은 명함을 건네며 “정유라가 이곳에 사느냐”고 물었고, “모른다”고 답하자 그냥 돌아갔다는 게 이 목사의 이야기다.

 안 의원이 정 씨의 소재지로 지목한 곳은 4층짜리 건물로 교회가 1층 전체를 세내어 사용하고 있다. 교회에 따르면 2층은 건물 주인이 사는 집이고, 3층은 변호사 사무실, 4층은 브라질 가족이 거주하고 있다. 1층에는 교회 예배당과 작은 방 6개가 있는데 정 씨가 아이와 함께 숨을 만한 곳은 없었다. 2∼4층은 확인할 수 없었다.

 교회에는 14일 독일 우체국으로부터 ‘정유라’ 이름의 등기를 찾아가라는 알림장이 전달됐다. 교회 측은 “안 의원 측에서 정 씨의 국회 출석요구서나 이런 걸 무작정 보냈을 것”이라며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정 씨의 소재에 대해서는 (더 이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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