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이재용 부회장 ‘재벌총수 청문회’서 거듭 사과, 민낯 드러나…‘미래전략실 해체’ 의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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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7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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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벌총수 청문회’ 답변 태도에 대해 “그 사람의 실체, 민낯이 어떠한가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고 비난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그야말로 세습 받아서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지, 자기 실력으로 올라간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물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어떠한 경쟁도 거치지 않은, 왕이 세습되듯, 재산이 세습된 것”이라고 꼬집으며 “우리나라 재벌 구조라는 특이한 제도 때문에 실제 지분은 얼마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지배권을 가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이다. 그런 사람의 실체, 민낯이 어떠한가가 잘 드러났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전경련에 기부금을 내지 않게 하는 건 잘한 일이지만, 전경련을 통하지 않고 하는 정경유착도 있지 않느냐”면서 “‘정경유착을 근절하겠느냐’는 다짐을 받아내는 청문위원들의 재촉에 대해 한 번도 시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경유착이 없었다’는 일종의 웅변”이라며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전경련에 돈을 안 내는 것만으로 정경유착이 근절된다는 의지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제까지 전경유착에 대해 사실대로 시인하고 앞으로 그것을 절대 안 하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라 불리는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선 “구조조정본부가 미래전략실이라고 계속 이름만 바꿔 온 것 아니냐”면서 “그래서 미래전략실 없앤다고 해서 진짜 그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벌총수 청문회’에서 기업 총수들이 외압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일관되게 부정하는 모습에 대해선 “오늘 답변들은 대단히 바보인 척 하면서, 잘 모르는 척하고, 무조건 고개 숙이는 식으로 보이긴 했지만, 아주 정교하게 기획된, 무죄입증 논리였다”면서 “자신들은 일단 어떤 법망에도 걸리지 않겠다, 그런 것을 목표로 하는 잘 기획된 제스처였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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