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23일 밝혔다.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청와대와 검찰이 맞서는 상황에서 사표를 제출, 박 대통령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 문자를 보내 “김현웅 장관과 최재경 수석이 사의를 표명했으나 박 대통령의 수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김현웅 장관은 지난 21일 “지금 상황에서 사직하는 게 도리라는 생각”이라며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경 수석의 사퇴의 변은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최재경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 대통령의 법률 보좌 등을 맡았는데, 검찰이 박 대통령을 최 씨 등의 공범으로 적시하고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대면 조사 의지를 굽히지 않아 청와대와 갈등을 빚으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박 대통령을 최순실(60·구속기소)씨 등과 사실상 공범 관계라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피의자 입건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사상누각'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대면조사를 거부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18일 임명장을 받은 최재경 수석은, 임명장에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표를 낸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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