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길라임’ 가명 사용…“다른 병원선 천송이?” “청와대가 시크릿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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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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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5년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배우 하지원. 청와대사진기자단
사진=2015년 10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복 패션쇼를 관람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배우 하지원.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 이용 당시 드라마 ‘시크릿가든’ 주인공의 이름 ‘길라임’을 가명으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이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지난 15일 JTBC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1년 초부터 차움병원을 이용하면서 당시 인기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이름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차움병원 측은 “박 대통령이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길라임’을 가명으로 이용한 건 맞지만 그 이후에는 가명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 대다수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관련기사 댓글란을 통해 이를 희화화하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toxi****는 “차움병원에선 ‘길라임’이지만 다른 병원에선 ‘천송이’(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일수도 있다. 조사해보자”고 비꼬았고, DARI****는 “SBS는 뭐하나, ‘시크릿 가든’ 특별 편성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라고 했다. “정치는 사사롭게 하고 ‘덕질(취미활동에 몰두하는 일)’은 대국적으로 하셨다(xlqp****)” “우리는 ‘길라임’이라는 이름이 대중문화사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로 옮겨간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했다(yeok****)”는 비아냥도 나왔다.

akqls****는 ‘문화계 인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극 중 길라임 역을 맡은 배우 하지원이 이 리스트에 이름이 올랐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하늘 아래 길라임이 둘일 순 없지”라고 덧붙였다.

극중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을 들며 “지금 현실과 비교하면 의미심장하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이들은 “하필이면 영혼이 바뀌어 자기 몸을 남에게 뺏긴 길라임이라…은유가 상당하다(madp****)”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이 현빈이랑 혼 바뀌는 거 나오잖아. 샤머니즘이네(ssal****)” “청와대가 사실은 ‘시크릿 가든’이었다. 박근혜는 길라임인데, 최순실과 부딪치는 바람에 영혼이 바뀌어서 최순실이 박근혜가 됐고, 그러니까 최순실이 대통령 기밀문서를 봐도 문제가 없고(blind****)”라는 글을 남겼다.

또 이번 보도가 웃음거리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wjdw****는 “길라임이니 뭐니, 현실 정치가 막장드라마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고, nunm****는 “길라임 얘기에 웃을 때가 아님. 대통령으로 헌법을 지키기는커녕 크고 작은 불법과 비리는 다 저지르고 다닌 중범죄자를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11년 방영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오만한 재벌 2세인 백화점 오너 김주원(현빈 분)과 무술감독을 꿈꾸는 액션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 분)의 영혼이 바뀌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 당시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큰 인기를 얻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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