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은 ‘현장 반장’, 최순득이 ‘진짜 실세’”…정윤회 父도 “최순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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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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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진짜 실세’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최순득 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31일 “최순득 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최순실 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면서 “최순실 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최순득 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20여 년간 최순득·최순실 자매와 만남을 가져왔다는 A 씨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최순득·최순실 씨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목욕탕 등에서 만나왔다. A 씨는 최순득 씨와 박근혜 대통령은 성심여고 동창이고, “(2006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괴한에 습격당했을 당시) ‘박근혜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또 “(모임에서) 술이 한두 잔 들어가면 최순득 씨가 ‘국회의원들이 한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면서 “2012년 이후 건강이 안 좋아진 최순득 씨가 딸에게 사업을 가르친 뒤 뒤에서 지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는 다른 지인 B 씨의 발언도 전했다.

최순득 씨는 최태민 목사와 임모 씨 사이 네 딸 중 둘 째다. 최순실은 임 씨의 셋째 딸이다. 최순실 씨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유진 씨(장시호로 개명)가 최순득 씨의 딸이다.

장유진 씨는 1997년 대통령배 전국 승마대회에서 우승한 승마 유망주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승마선수가 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장유진 씨에 대해 “저는 이 분이 가장 실세이고 최순실 씨의 대리인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작년과 올해 총 6억7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 받은 배경에 장유진 씨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되기도 했다.

최순득 씨가 또다른 실세라는 주장은 또 있었다. 최순실 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부친(정관모씨)은 최근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2006년 박 대통령이 '면도칼 피습'을 당했을 때 최순득이 간호를 했다”고 말했다.

최순득 씨가 거주하는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빌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면도칼 피습 직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최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렀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또 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에도 이 빌라를 찾은 박 대통령을 본 주민이 있다고 한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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