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최순실 파문, 정윤회의 복수전”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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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투쟁서 밀리자 칼 빼들어… 朴대통령도 짐작하고 있을 것”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이 ‘최순실 게이트’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앙심을 품은 일종의 복수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8일 동아일보 등 언론과의 통화에서 “정윤회 씨가 배후 아니겠느냐”며 최순실 씨의 전남편을 언급했다.

 그는 “문제의 태블릿PC에 담긴 자료가 정 씨와 최 씨가 이혼하기 전인 2014년 정도까지 수정되거나 작성된 점을 볼 때 정 씨가 배후로 의심된다”며 “박 대통령도 이번 사건의 배후에 정 씨가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겠지만 정 씨가 얼마나 더 많은 자료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최태민의 의붓아들이었던 조순제 씨가 최태민의 구국봉사단 등을 도맡아 실권을 잡고 있다가 권력 서열에서 밀려나자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박 대통령과 최태민 관계에 대해 폭로에 나섰던 것과 정 씨가 최순실을 겨냥하고 나선 게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투쟁에서 밀린 정 씨가 한번 칼을 빼들었으면 끝까지 가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과 최 씨의 관계에 대해 “각별한 사이가 아니라 주술적인 것, 샤머니즘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권 관계자는 “아직 최순실과의 재산 분할 등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 씨가 지금처럼 이른바 복수전에 나서긴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정 씨는 최근 채널A 기자와 만나 “내가 아는 VIP(박 대통령)는 옳게 하려고 하고, 나도 그랬다”며 “내가 뭐(최순실 씨 의혹을) 알았다면 모르겠지만, 몰랐기 때문에 나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정두언#박근혜#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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