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 헛싸움한 정치… 이정현 단식중단, 與 4일 국감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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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커지는데… 나 몰라라 무능국회
정세균 의장 “국회 걱정끼쳐 국민께 송구”… 서로 상처-불신만 키운채 갈등 봉합

 새누리당이 2일 ‘조건 없는 국정감사 복귀’를 선언했다. 20대 국회 첫 국감이 지난주 닷새간 반쪽으로 진행되는 파행을 겪었지만 4일부터 정상화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일주일째 이어온 단식 농성을 풀었다.

 지난달 24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가결로 촉발된 여야의 ‘벼랑 끝 대치’는 새누리당의 전격적인 국감 복귀 선언으로 8일 만에 출구를 찾았지만 후유증은 클 것으로 보인다. 여야 대치 기간 서로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이후 국감과 연말 예산 정국 등에서 수시로 충돌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어 국감 복귀를 결정했다. 의총에선 이정현 대표의 서면 메시지가 전달됐다. 이 대표는 “4일부터 국감에 전원 임해 달라”며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유지 방법은 다른 방식으로 계속 요구하겠다”고 했다. 이어 “저는 민생과 국가 현안을 위해 무조건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의 뜻에 순명(順命)하는 게 (국감 복귀) 명분”이라고 했다. 또 정세균 국회의장에 대한 형사고발은 철회할 뜻이 없으며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명문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일명 ‘정세균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야당이 (정세균 방지법이란 이름에) 동의하기 쉽지 않다는 데 일리가 있다. 이 시간부터 정세균 방지법이란 이름을 철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는 아무런 정치적 상황 변화 없이 이뤄져 ‘빈손 회군(回軍)’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에 즉각 환영과 함께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나라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국회가 걱정을 끼친 데 대해 의장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비온 뒤 땅이 굳어지듯 앞으로 제(諸) 정당과 잘 협의해 이번 정기국회가 민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한상준 기자


#정세균#이정현#새누리#단식#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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