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수용 분위기… 김천은 투쟁수위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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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부지 성주 롯데골프장 확정]성주 일부 강경파 빼곤 집회 철회
김천선 軍설명회 거부… 긴장 고조, 원불교 “정부에 단호하게 맞설것”

 국방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실제로 배치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경북 성주군에 일부 반대 여론이 남아 있는 데다 김천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정지와 가까운 원불교의 반대 목소리도 크다.

 30일 성주군의 분위기는 급박했다. 성주군은 국방부 설명회 개최를 수용했지만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롯데골프장) 인근 지역과 일부 반대 주민의 여론을 의식해서다. 성주군 관계자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주민 화합을 이끌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항곤 군수는 이날 국방부 설명회를 들은 뒤 언론 접촉을 자제하고 말을 아꼈다. 성주군의 한 간부는 “일단 여론 변화를 지켜본 뒤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주군과 온건파 중심의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는 1일부터 군청 일대에서 더 이상 집회를 열지 않기로 합의했다. 각종 단체와 개인 명의의 사드 반대 관련 현수막과 천막도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주민 김모 씨(65·성주읍)는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대 분위기는 여전하다. 강경파 투쟁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초전면도 성주이기 때문에 반대 투쟁을 성주 10개 읍면으로 확대하고 김천과도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천 지역에서는 강경 투쟁 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전 국방부 설명회도 취소됐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와 설명회 수용을 두고 의논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국방부 관계자 10여 명은 반대 주민들을 피해 경찰의 안내에 따라 시청을 빠져나갔다. 김천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사드를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오늘부터 진정한 반대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한은숙 교정원장)는 성명을 내고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의 정신으로 정부의 부당한 결정에 맞서 가장 단호하게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불교 대책위는 “그동안 여러 경로로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종사의 생가 등이 있는 성주 성지 근처에 사드 배치는 절대 안 된다고 밝혔는데도 배치를 강행한 건 (원불교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원불교 성주 성지는 정산 송규 종사(1900∼1962)의 탄생지 등이 있는 곳으로 골프장 입구에선 500m, 사드 배치 예정지와는 1km 정도 떨어져 있다.

성주=장영훈 jang@donga.com / 서정보 기자
#사드#원불교#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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