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8일 동해 훈련때 한국 방공식별구역 침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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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 3대 우리軍 경고에도 진입… 전투기 긴급출격하자 빠져나가
사드배치 불만 무력시위인듯

중국이 18일 동해 공해상에서 구축함 전략폭격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중국 군용기 3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한국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중국 군용기가 KADIZ를 침범한 건 올해 1월 31일 이후 약 6개월 반 만이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사드 배치에 불만을 나타내는 중국군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군은 18일 오전 훈련 당시 미사일구축함 2개 편대와 해군항공대 소속 윈-8 조기경보기 1대, 훙-6 전략폭격기 2대를 동원했다. 당시 훈련에 참가한 군용기 일부가 18일 오전 이어도 서방에서 KADIZ로 접근했다. 중국 군용기의 이상 항적을 포착한 우리 군은 곧바로 무선통신을 이용해 KADIZ 침입 사실을 알리는 경고 방송을 했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자 공군 주력 전투기를 긴급 출격시켜 이들이 KADIZ에서 나갈 때까지 추격했다. 군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KADIZ에 들어오려면 미리 우리 군에 통보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없었다”며 “우리 군이 대응 조치를 취하자 중국 군용기는 일본 북쪽 방향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이 ‘사드 보복’을 주장하고 군사적 움직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최근 관영 언론을 총동원해 사드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전문가들은 중국이 KADIZ를 침범하거나 서해나 동해에서 군함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중국#동해 훈련#kadiz#방공식별구역#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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