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드는 경북 성주” 오후 3시 공식 발표…군수, 혈서 들고 국방부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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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3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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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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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13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미 공동실무단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 상주에서 사드를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의 1/2~2/3 지역을 지킬 수 있다”고 위치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미공동실무단이 군사적 효용성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적용해 여러 후보지에 대한 비교평가,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 등의 정밀한 검토과정을 거쳤다”며 “(사드가 배치되면) 원자력 발전소, 저유시설 등과 같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과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 성주군 일대 사드 배치 확정과 관련해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 4시경 황인무 국방차관을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사드배치 지역 지방자치단체 군수와 지방의회 의장이 오늘 오후 4시경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황인무 국방차관과 당국자들이 (사드배치에 관해)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12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13일 오전에는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궐기대회’에서 혈서를 쓰는 등 사드 배치에 강력 반발했다.

성주 주민들로 구성된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황인무 국방차관에게 사드 성주배치 반대 혈서와 서명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경청하고 사드가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안전한 무기체계임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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